칼럼

오랜 친구와 멀어지는 것

KRG2 2022. 6. 9.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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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릴 때는 급진지충이 되는 것도 좋다.

 

오랜만에 글을 써본다.

 

오래된 친구와 갈등이 생기고 멀어지는 경험을 한번쯤은 해보게 된다.

 

오랜시간 함께 했고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랜 친구와의 문제는 애인과의 문제만큼이나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물론 필자라면 대수롭지 않게 여길것이다.

 

친구라는 것은 언제든 변할 수 있는 유연한 개념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지키려고 불필요하게 많은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다.

 

덕분에 필자는 오래된 친구가 많지 않고, 그만큼 새로운 친구에게는 더 집중한다.

 

 

필자의 가치관은 그렇다는 것이고,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오랜 친구가 갖는 의미는 크다고 생각한다.

 

나의 생각으로는, 인간관계엔 적정한 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의 성향에 맞는 각자의 거리가 있다.

 

 

급 우주이야기

 

 

지구와 달, 태양과 행성들은 적정한 거리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수십억년을 거쳐 결론지어진 최적화된 거리이다.

 

여기서 더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면, 행성간의 밸런스가 깨져 서로 충돌하거나 태양계 밖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

 

이들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적정거리를 지키기에 상당히 오랜시간 태양계에서 함께 강강수월래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들 중 누군가 서로 가까워지려 한다면 대재앙이 될 것이다.

 

 

워렌버핏이 그의 베프와 진한 키스를 나누고 있다.

 

전설의 투자자 워렌버핏은 투자한 주식을 매우 오래 보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투자한 기업은 그의 오랜 친구이자 동반자라고 할 수 있다.

 

코카콜라는 그와 30년 넘게 함께한 오랜 친구이다.

 

하지만 최근 버핏은 코카콜라 지분을 일부 정리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놀라운 일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비중을 줄이기도 하고 늘리기도 한 덕분에 오히려 더 오랫동안 돈독하게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도 친구를 손절했다가도 시간이 지난 뒤 재매수 하기도 한다.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가 하는 것은 어쩌면 그들 사이의 적정한 거리를 찾아가는 과정일 수 있다.

 

친구와 너무 가까워져 충돌하지 않을 만큼의 거리가 있음을, 친구가 실망시켜도 동요하지 않을 정도의 비중이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친구관계에서의 불안함이 조금 덜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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