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후 전 애인의 흔적들은 우리를 힘들게 한다.
전 애인과 찍은 사진들도 그렇다.
사진을 보는 것도 힘들지만 삭제하는 것도 역시 힘들다.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이별 후 사진을 칼같이 지우는 사람들도 있다.
전 애인을 잊는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연애하게 되었을때 새 사람에 대한 예의로 지우기도 한다.
그리고 그냥 삭제하는게 국룰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는 사람도 있다.
필자는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전 애인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멀리하는 것이 잊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멀리하는 것과 삭제하는 것은 다른 문제일 수 있다.
추억을 회상하다가 문득, 또는 단순히 어떤 사실확인을 위해 보고싶은 사진이 생겼을때 그 사진이 삭제되었다면 어떻게 될까?
그 사진을 찾으러 전 애인의 인스타를 들어가거나 하드디스크를 복원하는 등 오히려 집착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들이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다면 이런 만일의 경우에 대비할 수 있다.
새로운 애인이 생겼다면 새로운 애인에게 집중하게 된다.
그 사람이 당신이 전 애인의 사진을 삭제하지 않았다는걸 알면 좋아할리는 없다.
굳이 전 애인의 사진을 가지고 있다고 알리거나 보여줄 필요는 없겠다.
사진을 삭제했는지 아닌지가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이 남아있는지의 판단 기준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진을 지웠다고 해서 이전에 다른 연애를 했다는 사실이 없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니다.
이 부분은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마 새로 만나는 그 상대도 모태솔로가 아니라면 전애인 사진 하나쯤은 있을거다.
전 애인과의 추억의 사진을 보관하고 있다고 해서 전 애인을 잊지 못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필자도 전 여친과의 사진들을 지난 수개월간 본적도 없지만 삭제하지도 않았다.
그 사진들은 전 애인에 관한 사진이기도 하지만 내 인생의 기록들이기도 하다.
한번뿐인 찰나의 인생에서 매 순간 중요하지 않은 순간은 없다.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 순간들을 담은 사진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보관하고 있다.
그렇다고해서 그것이 우리가 그 시기를 그리워하고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은 아니다.
좋든 싫든 기쁘든 슬프든 우리가 걸어온 길이고 역사인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기로 했다면, 그 사람이 걸어온 역사도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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