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가스라이팅이 정확히 무엇인가?

KRG2 2021. 3. 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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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이다.

가스라이팅을 설명하기 위한게 아니라 가스라이팅이 도대체 뭐냐고 묻는 글이다.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가 최근 심심치않게 등장하지만, 이게 무엇인지 깔끔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본적이 없다.

쉽게 설명할 수 없다면 그것은 모르는 것이라고 아인슈타인이 말했던가?

그럼 가스라이팅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적어보겠다.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란?
대상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서, 대상이 자신 스스로의 판단력을 의심하게 만들어 정신적으로 타인에게 의지하게 만드는 세뇌의 일종을 일컫는 심리학 용어.

 

가스라이팅의 정의를 보면 엄청나게 계획적이고 치밀한 심리조작기술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 가스라이팅의 사례들을 보면 그렇지 않다.

 

"너 때문이야"

"넌 항상 이런식이야"

"널 위해서 하는말이야"

"내 말이 맞아"

 

등등 일상에서 아주 흔하게 듣고 하기도 하는 말들이 가스라이팅에 해당한다고 한다.

당연히 직장, 학교, 가정, 연인, 친구, 사람이 2인 이상인 어느곳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다.

심지어 사람과 동물 사이에서도 일어난다.

잘하면 보상을 주고 잘못하면 처벌을 주어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 기본적인 애완동물 훈육법이며, 당연히 가스라이팅이다.

정치인들도 국민을 향해 표를 달라며 가스라이팅을 하고, 영화 드라마 음악 뉴스 웹툰 등 온갖 미디어에서도 소비자에게 가스라이팅을 한다. TV광고나 캠페인도 가스라이팅이며, SNS나 유튜브, 포털 연관검색어까지도 보는 사람에 영향을 주어 가스라이팅이 될 수 있다.

필자가 쓰는 이 포스팅도 가스라이팅이며(필자의 생각을 교묘하게 당신에게 주입하여 세뇌하려 하기 때문),

당신이 이 글이 맘에 들지 않아서 리플을 달았다면 그것도 가스라이팅이다.(교묘하게 필자의 생각을 부정하고 당신의 뜻대로 바꾸려 하기 때문)

이 정도면 인간이 있는 모든 곳이 가스라이팅으로 가득하고 곧 모두 가스에 취해 질식사 할 것만 같다.

 

연락을 안 했으니 넌 나에게 관심이 없는거야(미디어에 의한 가스라이팅)

 

가스라이팅은 인간이 타인과 소통하면서 자연히 발생하는 현상이다.

인간이 소통을 하는 이유는 서로를 필요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소통을 통해서 우리는 정서적인 것이든 물질적인 것이든 필요로 하는 것을 얻는다.

그리고 서로에게 의지하고 영향을 받는다.

그 과정에서 그들이 말하는 가스라이팅이라는 현상은 필히 수반될 수 밖에 없다.

인간이 말을 하는 이상, 아니 말을 하지 않아도 가스라이팅은 반드시 존재한다.

이것은 마치 중력처럼 늘상 작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좋다거나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중력때문에 추락사고가 나기도 하지만 중력 덕분에 우리는 걸어다닐 수 있다.

중력을 나쁜것 혹은 좋은것이라고 할 수 있는가?

 

 

가스라이팅이 마치 무서운 범죄처럼 묘사되고있다.

 

가스라이팅은 소통하는 모든 곳에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어떤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다.

가스라이팅은 가정, 직장, 학교 등 어느곳에나 어느 관계에서나 일어난다.

하지만 가스라이팅은 유독 연인관계, 특히 남성이 여성에게 행하는 사례에 대해서만 주로 언급되고 부각된다.

이는 가스라이팅이란 용어 자체가 특정 세력의 어떤 목적을 위해 보급된 것이 아닌지 의심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가스라이팅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은 이 애매모호하고 실체가 없는듯한 개념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반박하기도 어렵고 무너지게 된다.

가스라이팅이 폭력이라는 세뇌, 이 역시 가스라이팅이다.

 

필자는 가스라이팅이 말장난이라고 생각하며, 이 용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언어폭력이나 정서적 학대는 실제로 존재하는 심각한 폭력이다.

하지만 가스라이팅이란 것은 그 범주가 너무 커서 인간이 소통하는 모든 곳에 적용이 가능하다.

내가 기분 나쁘면 다 가스라이팅이라고 몰아갈 수도 있다.

이 말장난이 애꿎은 청춘남녀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젠더갈등과 세대갈등을 심화하고 있다.

가스라이팅이란 용어가 하루빨리 사라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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